쟝-필립 임파라토 푸조 CEO.

쟝-필립 임파라토 푸조 CEO는 "내년 상반기 중 빠르면 4월 뉴 푸조 208의 순수 전기차 모델인 ‘e-208’을 한국에 선보일 것"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임파라토 CEO는 이날 한국을 방문해 서울 대치동 파크하얏트 서울에서 인터뷰를 하고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인상적이다. 현재 전기차가 3만2000대 정도 운행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 머지않아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e-208의 전 세계 출시 목표는 오는 11월로 한국도 글로벌 출시 흐름과 비슷하게 갈 것"이라며 "e-208 이외의 다른 버전의 전기차 모델도 한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임파라토 CEO는 "푸조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게 되면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델을 항상 같이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어떤 세그먼트(차급) 차량을 구매하든 개인이 원하는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인프라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임파라토 CEO는 강조했다. 그는 "당장 과제는 도시 중심부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은 프랑스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6개월 안에 전기차 충전소를 9만5000개까지 늘리려고 한다"고 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당장 내연기관 차량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임파라토 CEO는 예상했다. 그는 "효율적인 내연기관 엔진을 수년 내에 선보이려고 하고 있고, 결국 디젤도 효율적인 엔진으로 살아남을 것"이라며 "‘효율적’이고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충족한다면 내연기관의 미래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임파라토 CEO는 "전기차로의 전화 속도나 양상을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역별·국가별·도시별로 모두 다르다"며 "전 세계에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소비자들에게 규제를 고려한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푸조는 가솔린, 디젤,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갖추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임파라토 CEO는 "현재 자율주행 레벨 3까지는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만, 레벨 4~5까지 가게 되면 그 비용을 소비자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그래서 푸조는 완성차 업체로서 주요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자율주행차의 개발 단계는 레벨 0부터 레벨 5로 총 6단계로 나뉜다. 운전자가 운전하는 0과 1단계, 운전자가 감시하는 2와 3단계, 운전자 개입이 없는 4와 5단계다.

임파라토 CEO는 "푸조는 전 세계의 자동차 기업 중 가장 수익성이 좋은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며 "제품 가치를 잘 소화해온 것도 있지만 돈에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쓸데없이 낭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대신 핵심적인 기능에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출시한 ‘뉴 푸조 508’과 관련해 임파라토 CEO는 "푸조는 직관적인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하는데, 이는 주행감과 핸들링 성능을 말한다"며 "508은 이러한 점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08을 출시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파사트와 탈리스만을 제치고 프랑스 D세그먼트 세단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며 "세단의 귀환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