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 지역의 미분양 주택 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시장 어려움이 다소 해소된 것인데, 일각에서는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1년 전과 비슷한 5만9162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 수가 늘거나 줄지는 않았지만, 악성 물량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크게 늘었다. 1월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7981가구로 2018년 1월보다 49.12%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충청 지역 미분양이 두드러지게 줄어 눈길을 끌고 있다. 1년 전 1만6000가구에 육박했던 충청의 미분양 주택 수는 1만여 가구로 떨어졌다. 지난해 1월 4634가구의 미분양을 안고 있던 충북은 올해 1월 미분양 주택 수가 24% 가까이 줄며 3525가구로 떨어졌다. 1만1352가구였던 충남의 미분양도 7149가구로 줄었다. 37.0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산과 강원 등에서는 미분양이 부쩍 늘었다. 작년 1월 2291가구이던 부산의 미분양 주택 수는 올해 1월 두 배가 넘는 5224가구가 됐다. 강원의 미분양 주택 수도 2693가구에서 5589가구로 두 배 이상이 됐다.
미분양이 줄어든 충청 지역을 시군구별로 보면 충북의 경우 충주의 미분양 주택 수가 685가구에서 293가구로 57.23%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충주는 지난 2015년 말 한때 미분양이 2000가구가 넘기도 했던 곳이다. 옥천과 진천, 제천 등의 미분양도 최대 80%까지 줄었다. 청주의 미분양 2000가구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지난해 한때 3000가구가 넘었던 미분양이 꾸준히 줄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충남에서는 천안의 미분양이 4282가구에서 1322가구로 69.13% 줄었고, 예산의 미분양도 1429가구에서 351가구로 1000가구 이상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아산과 보령, 홍성, 공주 등의 미분양도 빠르게 줄고 있다. 다만 서산과 당진은 미분양이 늘며 잔여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를 돌파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충북과 충남에 각각 1535가구와 3014가구가 있다.
미분양이 점차 줄긴 하지만 집값 하락은 여전하다. 한국감정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월 11일까지 충북과 충남의 아파트 가격은 각각 1.83%와 1.26%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이 0.81%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더 많이 하락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이어가던 충청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는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충북의 경우 올해 입주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만2000여 가구로 줄고, 3년 연속 2만 가구를 넘겼던 충남의 입주 물량도 6000가구 수준으로 준다"면서 "충청 지역 전체적으로 공급이 부족해 지방 부동산 시장 중 가장 먼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분양이 많이 줄어든 천안과 아산의 집값은 하반기부터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서산과 당진 등 미분양이 늘어난 일부 지역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