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地熱)발전은 별도의 연료 없이 땅속 열기를 이용해 전력과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 방식을 말한다. 지하에 구멍을 두 개 뚫고 한쪽에서 물을 주입해 지열로 데우고, 다른 쪽 구멍으로 데워진 고온의 물을 끌어올린다. 이때 나오는 고온의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화석연료 발전과 달리 온실가스나 오염 물질이 거의 나오지 않아 청정에너지로 꼽힌다. 초기 건설 비용이 막대하지만 한 번 구축하면 24시간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하다.
화산 활동이 활발한 국가에서는 얕은 땅속에서도 충분히 지열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한국은 화산 지대가 없다. 이 때문에 포항지열발전소는 지열이 섭씨 180도인 지하 4㎞의 화강암 지대까지 내려갔다. 이곳까지 파이프를 설치해 물을 주입하는 이른바 심부지열발전(EGS) 방식이다. 시추 장비를 이용해 암석을 깨뜨린 뒤 지하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물을 주입한다. 하지만 물 주입 과정에서 주변 단층을 자극해 지진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실제로 미국과 스위스에서 EGS 방식 지열발전소를 지으면서 땅속에 물을 주입하다가 지진이 일어났다.
2010년 정부 사업으로 시작한 포항지열발전소는 2012년 착공해 지금까지 90%가량 공사가 진행됐다. 4.3㎞ 깊이로 2개의 시추공을 뚫었다. 2016년 6월 시험 발전에 들어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7년 12월부터 4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6.2메가와트(㎿) 규모의 상업 발전에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포항 지진 발생 이후 범시민대책본부가 낸 운영 중단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지금까지 가동이 멈췄다. 이날 정부 조사단의 발표 직후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지열발전소를 영구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 예산(185억원)을 포함해 민관이 총 391억원을 투자한 사업이 상용 발전 한번 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