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앞으로 10% 떨어지면 전국 집주인 중 3만2000가구(1.5%)가 세입자에게 보증금 차액을 내주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주택 시장이 심각하게 위축돼 보증금 차액이 아니라 전액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오면 집주인의 14.8%는 보증금을 못 내줄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최근 전세시장 상황 및 관련영향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 1~2월 사이 전국에서 거래된 전세 중 2년 전보다 가격이 내려간 비중은 52%에 달했다. 이 비중이 서울은 28.1%, 지방은 60.3%로 지방에 전셋값이 떨어진 곳이 많았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이 1년 전보다 37.7% 줄어든 4만3444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2월 거래량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은 1년 전 대비 74.3%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