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송금 애플리케이션(앱) ‘토스’의 개발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사 설립을 위한 제반 작업에 착수했다.

1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사 설립 이후 사업 계획 및 준비 상황을 소개하고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사 설립에 필요한 금융투자업 인가 절차 설명을 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제 회사가 금융투자업 인가 신청을 언제 할지는 알기 어렵지만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증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인허가를 신청한 후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의 심사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통과해야 한다.

비바리퍼블리카 제공

토스는 지난해 12월 증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증권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새로 증권사를 설립하겠다는 토스의 발표에 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토스가 최근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제 3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토스의 증권사 설립 계획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사는 별개의 전략이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통해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신한금융투자와도 협업할 수 있는 채널이 열렸기 때문에 당장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토스가 신한금투를 이용하기보다는 자체적으로 증권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토스-신한금융지주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001450), 한국신용데이터, 무신사, 카페24(042000), 직방 등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2월 출시된 토스는 공인인증서 없이 30초 안에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세워 1000만명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토스는 금융플랫폼을 설립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통합 계좌·카드 조회 및 관리, 무료 신용등급 조회, 소액 투자, 보험 조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추가했고 최근에는 자회사 ‘토스보험서비스’를 설립하고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 사업으로 보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