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본격 들어서면서 배당주가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기금,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배당 확대 요구가 늘면서 배당주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정된 2018년 사업연도 상장사 배당금이 3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달 말 주총을 통해 배당금 규모를 결정하는 기업들이 대거 몰려있는만큼 전체 배당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상장사 배당액 규모는 2016년 22조950억원에서 2017년 27조4310억원 등 이전부터 증가해왔다. 2018년의 경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배당확대 등 주주제안이 늘어난만큼 배당금 증가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따르면 주주제안 건수는 2016년 31건, 2017년 66건, 2018년 92건으로 집계됐다. 주주제안 중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이사·감사의 선임이나 해임 안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배당주가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투자를 권하고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003530)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를 주도했던 미국 증시가 향후 지표 의존적일 가능성이 크고, 한국도 추가 상승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이나 한국 투자자들이 느끼는 심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를 고려하면 배당주에 대한 선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 투자는 배당수익이 높은 고배당주에 투자하거나 배당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 연구원은 배당주 지수 구성 종목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현재 거래소에서 발표하는 배당주 지수는 6개인데 이중 KRX-IHS Markit 코스피 200예측 고배당 30 지수와 배당성장30지수의 최근 3년간 수익률이 각각 33.3%, 18.1%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보다 24.3%포인트, 9.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나머지 배당지수 4개 역시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그는 "각 지수에 편입돼 있는 종목들을 모두 투자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신규 편입 종목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구성 종목 정기 변경 때 신규 편입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같은 기간 이들 지수의 평균 수익률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30 지수와 배당성장 30 지수에 최근 신규 편입된 종목은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정밀화학(004000), HDC(012630), 한일홀딩스(003300), S&T모티브, 한라홀딩스, 동서(026960), 삼성증권(016360)등 8종목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 성향이 높으면서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또는 연기금의 지분 보유 비중이 높으면서 배당 성향이 낮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 중 올해 순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두산(000150), 아주캐피탈, 이수화학(005950), 현대중공업지주, 대한제강(084010), 에쓰오일 등이 꼽힌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높으면서 배당성향은 낮은, 그러나 순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화승인더(006060), 태영건설(0094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삼성SDI(006400), 백산(035150), 넥센타이어(002350), 경동나비엔(009450), 삼성전기(009150), 삼성엔지니어링, 한국콜마(161890), CJ프레시웨이(051500), 한섬(020000), 현대모비스(012330)등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