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물론 국내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장담하던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세계 최초' 타이틀을 미국에 내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4월 11일(현지 시각)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시카고, 미니애폴리스에서 기존 LTE 요금제 3종에 10달러(약 1만1400원)를 추가로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동시에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으로 모토로라의 모토 모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LTE용 단말기 모토Z3에 별도로 부착하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다.
버라이즌은 이 제품을 미국 현지시각 14일 부터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케이스처럼 생긴 이 제품은 5G 통신을 지원하기 위한 퀄컴 스냅드래곤 X50 모뎀 칩이 탑재됐다. 가격은 349.99달러(약 40만원)로 책정됐지만 버라이즌은 50달러(약 6만원)로 판매할 예정이다. 모토Z3 가격은 480달러(약 55만원)다.
통신업계에서는 버라이즌의 이런 움직임 때문에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미국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아직까지 5G 관련 통신 요금제를 확정하고 정부 승인을 받은 통신사가 없고 삼성전자나 LG전자가 5G 단말기 출시일을 명확하게 확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통신사 측은 언제든 5G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5G 중계기가 전국 통신망을 소화할 정도는 아니지만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는 된다"며 "단말기 출시와 요금제 승인만 받으면 언제든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단말기 출시일이 버라이즌의 서비스 시작일보다 빠르면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한 국가가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22일부터 갤럭시S10 5G 사전예약을 시작하는만큼 4월 초에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미국의 5G 서비스 출시일 소식이 전해진 만큼 삼성전자에서 이보다 빠른 4월 초에 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요금제 승인과 단말기 출시일에 따라서 세계최초 타이틀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