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의 캐릭터 로봇 '쵸니봇'. 자율주행을 하며 방문객들에게 사옥을 안내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든 사업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존 상식과 통념을 깨는 새로운 성장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기 때문에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는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경쟁우위 확보에 나섰다. 클라우드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Watson)을 활용해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와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챗봇(대화가 가능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다. 백화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에 도입해 고객들이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상품 추천, 매장 설명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은 식품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롯데는 향후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IT서비스를 구축해 5년 이내에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도입한다는 목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 중 서류전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이 함께 개발한 AI 시스템이다. AI는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조직에 어울리는 인재인지, 직무에 적합한지 등을 판단한다.

직원 채용과정에 AI를 도입하면 전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세밀히 검토할 수 있어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재 발굴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시스템 기반의 서류전형을 통해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여 능력중심 채용이 가능해진다. 롯데 관계자는 "통상 4만건의 자기소개서가 접수되는 서류전형 시간을 대폭 감소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AI 시스템이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백화점, 마트 등 주요 계열사에 시범적용한 후 적용 계열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자기소개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관련 기술과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범위와 비율을 점차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2년간 개발한 AI 콘텐츠 분석 플랫폼 '엘시아'를 통해 미래 식품 트렌드를 분석한다. 고유의 알고리즘이 이상적인 조합의 신제품을 추천해 준다. 또 롯데제과는 AI 기술을 접목한 캐릭터 로봇 '쵸니봇'과 안내 로봇 '스윗봇'도 선보였다. 이들 로봇은 롯데제과 양평동 본사를 방문한 고객들에게 사옥 안내를 비롯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안녕", "너 누구니?" 등의 말을 걸면 그에 맞는 대답을 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이동 경로를 스스로 판단해 안전하게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