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4)씨는 지난 주말 공기청정기 두 대를 주문했다. 연일 계속되는 미세 먼지 경보를 보면서 마루에 있는 공기청정기 한 대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는 "아이 방에는 초미세 먼지 제거 기능이 뛰어나다는 국산 유명 제품을, 안방에는 중저가 중국산 제품을 놨다"고 했다.

고농도 미세 먼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미세 먼지 대란'이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 유통 업체 롯데하이마트는 "3월 중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라며 "이미 구매한 고객이 또 사거나, 한 사람이 여러 대를 한꺼번에 사기도 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면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300만대를 돌파, 2016년의 4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이는 에어컨(250만대)보다도 많이 팔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300여 종 치열한 경쟁

제조 업체들은 고성능의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대목'을 누리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는 300종이 넘는다. 삼성전자LG전자, 위닉스, 코웨이 등이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대유위니아와 중국 샤오미 등도 뛰어들며 백가쟁명(百家爭鳴) 같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무풍 큐브'는 0.3㎛(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 먼지를 99. 999% 여과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먼지 10만 점 중 하나만 놓치는 수준의 정화 능력을 갖췄다"며 "바람과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용하게 실내 공기를 정화해 주는 '무풍 청정' 기능도 개발했다"고 했다.

LG전자의 '퓨리케어 360도'는 제품 맨 위의 톱니 모양 팬(fan)이 특색이다. LG전자는 "팬이 걸러진 바람을 빠르게 순환시켜 준다"며 "대형 제품은 정화 면적이 100㎡(30평)에 달해 한 대로 집 전체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웨이의 '멀티 액션 공기청정기'는 사용 환경과 계절, 공간에 맞는 4가지 공기 청정 모드를 내세웠다. 황사 필터, 이중 탈취 필터, 새집 증후군 필터 등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 설치할 수 있는 필터도 갖췄다.

성능 인증 여부와 정화 면적 살펴야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 디자인과 가격에 현혹되기보다, 구매 목적과 사용 환경에 따라 알맞은 제품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성능 인증을 받았는지, 정화 가능 면적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성능 인증은 한국공기청정기협회 인증 표시인 'CA'나 한국표준협회 표시인 'KS' 마크 여부로 확인할 수 있다. 정화 용량은 사용하는 공간의 면적보다 약간 큰 것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6.6㎡(2평)짜리 방이라면 정화 용량 8㎡ 이상이 좋다"면서 "학교 교실이나 사무실 등 대형 공간일수록 공간 면적에 맞는 큰 제품을 써야 한다"고 했다.

설치 후에는 자주 청소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웨이 관계자는 "미세·초미세 먼지를 걸러내는 헤파(HEPA) 필터는 1년에 최소 1번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큰 먼지를 걸러내는 망(網) 필터와 전기 집진 필터 등은 2~4주에 한 번씩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