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가 미국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등에 제시한 고배당 요구에 대해 모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엘리엇과의 표 대결을 앞두고 한층 힘이 실리게 된 현대차는 새롭게 이사회 보강계획까지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국적과 상관없이 전세계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군 80여명의 풀을 만들어 운용 중"이라고 12일 전했다.
이같은 인력 풀을 기반으로 오는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012330)주총과 연계해 1차로 사외이사 후보를 수혈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에서의 전문가도 사외이사로 보강하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장과 주주들로부터 존중 받는,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다양한 주주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구조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엘리엇의 고배당 요구에 대해 모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현대차에 힘을 실어줬다.
ISS는 11일 엘리엇의 고배당 요구는 향후 연구개발(R&D)이나 시설 투자를 위한 자본 확보를 어렵게 할 수 있다며,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했다. 엘리엇이 요구한 배당은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등 총 7조원 규모에 이른다.
글래스 루이스도 지난 10일 의결권 자문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가 경쟁력 향상과 장기적 수익률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잠재적 인수합병(M&A) 활동이 요구된다"며 엘리엇의 대규모 배당 요구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ISS와 글래스 루이스의 의견이 엇갈렸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의 사외이사 후보 3명에 대해 모두 찬성을, 엘리엇의 후보 3명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보였다. 반면 ISS는 엘리엇이 미는 후보 중 2명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80여명의 사외이사 인력 풀을 가동해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보강계획을 새롭게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고배당 반대의견에 이어 새로운 이사회 보강계획까지 나오면서 주총에서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