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하나금투 연구원

"지난해 상당히 많이 떨어졌던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영업 실적이 당장 극적으로 좋아지긴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이라는 빅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나, 5G 상용화가 예상되는 내년부터는 영업 실적이 눈에 띄게 큰 폭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뽑은 '2018년 통신·미디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김홍식〈사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지금이야말로 투자자들이 통신 업종에 눈을 돌릴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3대 통신 업체는 각각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1.8%, 8.3%, 11.5%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5G 시대가 열리면 매출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게 김 연구원 설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44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와 KT도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7.9%, 5.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5G 도입 초반엔 막대한 시설 투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적 상승이 제한적이겠지만, 반등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특히 주목하는 기업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11번가'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지난해 6년 만에 연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김 연구원은 "5G 같은 새로운 시장이 개척됐을 때는 어떤 업종이든 선두 사업자가 앞서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2030년엔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이 5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20조5900억원 수준이다.

최근 통신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단말기 완전 자급제' 시행에 대해 김 연구원은 "'소비자 통신 요금 절감'이라는 큰 정책 기조로 볼 때 결국 완전 자급제가 도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 판매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을 분리하는 제도다. 완전 자급제가 시행되면 통신사는 휴대폰 판매점에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을 지원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통신 요금 할인에 여유가 생기지만, 휴대폰 판매점으로서는 가장 큰 수익원이 사라진다. 김 연구원은 "통신 업종 투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 관점"이라며 "통신주를 지금 살 경우 2년 정도는 들고 있어야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