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이 8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가 되고,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로 출범하는 조선통합지주회사의 2대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조선통합지주회사에는 현대중공업(사업법인),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자회사로 들어간다.

이날 체결된 본 계약서에는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실시,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는 현대 및 대우 양사의 독자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위법한 행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제안에 대한 이사회 논의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협력업체 기존 거래서 유지 등 상생발전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도 발표했다. 두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의 현 경영체제를 유지해 거제 지역 대표기업으로 발전하도록 하고,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 안정도 약속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근로자와 동일한 조건의 고용을 보장해줄 계획이다. 또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부품업체 등 기존 거래선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참여하는 한국조선산업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조선산업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이 체결된 만큼 지역 및 노조 등 이해관계자와 밀접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거래가 끝날 때까지 대우조선해양 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조선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명감과 책임감에서 출발된 것"이라며 "한 가족이 될 대우조선해양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