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마블의 첫 여성 슈퍼히어로 단독 영화 '캡틴 마블'이 6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등의 슈퍼히어로가 포함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1번째 영화다. 캡틴 마블은 지난해 국내 1100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마지막 장면에서 위기에 빠진 어벤져스를 도울 인물로 등장을 예고했다.

영화는 어벤져스가 만들어지기 전 우주를 누빈 첫 슈퍼히어로인 캡틴 마블의 탄생을 다룬다. 배경은 1995년. 공군 파일럿 시절의 기억을 잃고 외계 행성의 크리족 전사로 살아가던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는 지구에 불시착한다. 캐럴은 과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쉴드 요원 닉 퓨리(사뮤엘 L. 잭슨)과 협력하고, 이 과정에서 우주 전쟁에 휘말린다. 마블 영화답게 시각 효과와 액션이 화려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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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캡틴 마블이 '영웅'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캡틴 마블은 마블이 지난 10년간 선보인 수많은 슈퍼히어로와 기본 설정부터 다르다.

그동안 마블은 판타지에 현실적인 인물과 서사를 더해 설득력 있는 영웅을 만들어냈다. 아이언맨은 테러조직에 납치된 뒤 생존을 위해 인공 심장과 첨단 슈트를 개발했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교통 사고로 손이 망가진 뒤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게 되면서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평범한 인물이 저마다의 이유로 힘을 얻어가면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인이었다.

반대로 캡틴 마블은 이미 강력한 힘을 지닌 영웅이 힘의 기원을 찾아가면서 능력을 다듬어간다. '나는 누구인가'로 고민하는 모습은 '슈퍼맨'과 비슷하다. 캐럴이 수많은 유리천장을 깨고 공군, 외계 행성 전사가 된 과정은 과거 회상 장면으로만 짧게 보여준다. 인물의 성장 과정이 줄거리에서 배제된 탓에 캡틴마블은 영웅보다는 폭발적인 힘을 지닌 만화 캐릭터에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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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복고풍 설정과 배경음악, 젊은 6년차 요원 닉 퓨리의 활약은 '기억 찾기'로 다소 처질 수 있는 전개에 활력을 더한다. 캡틴 마블과 닉 퓨리를 따르는 정체 모를 고양이 '구스'는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캐릭터다. 오는 4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쿠키영상도 영화 마지막에 상영하니 놓치지 말 것. 6일 개봉. 123분. 12세 관람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