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회사들이 미국 통상대표부가 발효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2월 미국 공장을 완공해 가동을 시작했다. LG전자(066570)는 상반기내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따라 미국에 수입되는 태양광 셀·모듈에 지난해부터 4년간 첫해 30%, 2년차 25%, 3년차 20%, 4년차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 한화큐셀 2월 미 공장 가동 시작… "현지화 마케팅 강화"
한화큐셀은 지난 2월 미국 휘트필드 카운티에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1.7GW)을 완공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휘트필드카운티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곧바로 착공에 나섰다. 미국의 고강도 태양광 관세부과 결정 1년 만에 현지 공장을 완공한 셈이다.
해당 공장에 대한 투자금액은 1억8000만달러 규모다. 회사 측은 세금 절감 기대액 3000만달러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투자금은 1억5000만달러라고 설명했다. 공장은 주로 기존제품보다 전기 생산량이 많은 큐피크 듀오(Q.PEAK DUO) 모듈 등 고효율 라인 제품을 생산한다.
한화큐셀 판매 비중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다. 한화큐셀은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2016년과 2017년 모듈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세이프가드 발효로 사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모듈 점유율 2위를 기록한 것으로 회사는 추정했다.
한화큐셀은 미국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태양광 발전시장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태양광 시장"이라며 "중국과 인도는 중대형 중심의 중저가 제품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미국은 주택용 태양광 시스템을 비롯해 고품질, 고효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한화큐셀의 고효율 제품군을 기반으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세이프가드 압박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LG전자 美 모듈 공장 상반기 가동… "물량 모두 미국내 판매"
LG전자(066570)도 태양광 모듈 공장을 상반기내 가동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6월 미 앨라배마주 헌츠빌 북미서비스법인 물류창고 건물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1981년에 설립된 헌츠빌 공장은 TV 등을 생산하는 LG전자의 북미 지역 생산거점이다. LG전자는 연 면적 8700㎡ 규모의 건물에 2800만달러를 투자해 2개의 태양광 모듈 생산 라인을 만들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N타입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게 되며 연간 생산능력은 500㎿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지에 공장을 구축 중"이라며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은 전량 현지 판매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진코솔라(JinkoSolar)도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립했다. 진코솔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결정 1주일만에 공장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