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사천시와 함께 경남 사천 용당리 인근에 ‘KAI 우주센터 부지조성 착공식’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KAI는 올 8월까지 2만9113㎡ 규모의 부지를 조성한 뒤 2020년 6월까지 연 면적 1만7580㎡ 규모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AI 우주센터는 550명 규모의 연구개발(R&D) 사무동과 실용급 위성 6기를 동시 조립할 수 있는 조립장, 최첨단 위성시험장 등을 갖추고 중대형 실용급 위성의 개발과 양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조원 KAI 사장이 우주센터 부지조성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AI는 우주센터 건립을 통해 설계‧제작‧조립‧시험을 통합해 우주기술 개발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본사 R&D 인력 2100명과 협업으로 개발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주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대전 연구센터는 우주센터가 조성되는 사천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올 1월부터 인력이 순차적으로 이동중이다.

KAI는 항공사업뿐 아니라 우주사업 참여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1호에서 7호까지 1t급 위성과 3t급 정지궤도 복합위성 개발에 참여했다. 첫 민간 주도 개발사업인 차세대중형위성 개발로 500㎏급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확보해 양산과 수출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군 정찰위성 수주로 국방위성 분야에도 진출했다. 향후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항법위성 등 다양한 위성 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총조립 기술을 기반으로 발사체 체계종합기술을 강화하고 위성 발사 서비스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연 2000억원 규모인 우주사업 매출은 2030년까지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조원 KAI 사장은 "이번 우주센터 건립은 민간 주도 우주 산업화를 이끄는 도약의 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국내 중소 우주 전문업체들과 협력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