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수출액은 1월보다 7.9% 증가...역대 3위
정부, 4일 자금지원 보증 등 수출대책 발표

2월 수출이 39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 줄었다. 2018년 전체 수출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한 반도체 수출이 24.8% 감소했고 중국 경기 둔화로 대중 수출도 17.4% 줄었다. 수출이 3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5~7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4일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하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2월 수출이 395억6000만달러라고 1일 발표했다. 2018년 2월(445억2000만달러)과 비교해 11.1% 감소했다. 수출이 두자릿수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7월 이후 31개월만이다.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선박에 수출용 컨테이너를 싣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가격이 하락한 것이 수출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이다. 반도체 수출은 6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 2018년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는 22.1%(1267억1000만달러)를 차지했다.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인 데다 스마트폰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도 줄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2월 평균 8Gb(기가바이트) D램 가격은 5.8달러로 작년 2월(9.3달러)에 비해 37.6% 내렸다. 2월 평균 128Gb 낸드플래시 가격(5달러)도 1년 전(6.7달러)보다 25.4% 감소하는 등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갯수 단위로는 수출이 줄었지만 비트단위로 계산하면 수출이 감소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반도체 단가가 회복되면 수출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세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미국발 공급 물량이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수출 단가는 하락해 석유화학제품과 석유제품 수출도 감소했다. 2018년 기준 석유화학제품과 석유제품은 각각 전체 수출의 8.7%, 8.2%를 차지한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34억8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었다. 산업부는 "미국의 에탄크래커(ECC)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단가가 하락했고 석유화학제품 수출 1위국인 중국 수출이 부진했다"고 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28억5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유가가 상승함에도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가 전년 대비 7.5% 증가하고, 미국의 수출량이 늘어나는 등 공급량 증가로 단가 상승폭이 제한된 영향으로 보인다.

수출액 및 일 평균 수출액 추이.

산업부는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2월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수출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올해 2월 일 평균 수출액은 20억8200만달러로 전달(19억3000만달러)보다 7.9% 늘었다. 또, 2월 일 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3위를 기록했음에도 작년 2월(22억8000만달러)이 역대 1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 좋게 보인다는 것이다.

전기차와 바이오헬스, 2차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新)수출성장동력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등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전기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4% 증가하면서 자동차 수출(28억8200만달러)도 2.7% 늘었다. ▲바이오헬스(24.5%) ▲이차전지(10.7%) ▲OLED(7.9%) 등도 작년 2월보다 수출이 증가했다.

2월 수입은 36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3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8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4일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하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수출활력 제고 대책에는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수출 계약기반 특별보증, 시설 운전 제작 자금 적기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농식품, 바이오헬스, 한류 연계 문화콘텐츠, 서비스산업 해외진출 지원방안 등 분야별 대책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