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홈플러스 리츠'가 28일부터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 예측에 돌입한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에 있는 51개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 자산으로 해서 여기서 나오는 임대 수익 등을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준다. 전체 공모 금액만 1조5650억~1조7274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7년 5월 상장한 넷마블(공모 금액 2조6617억원) 이후 가장 큰 공모 규모다.

리츠(REITs)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나 매각 등으로 수익이 나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를 가리키는데, 증시에 상장되면 일반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리츠의 최근 연평균 배당률이 7~8%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홈플러스 리츠라는 대어(大魚)까지 상장하는 것이다.

◇상장 리츠 6곳, 홈플러스 리츠 가세

국내 리츠 시장은 2001년 처음 도입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0년 50개였던 국내 리츠는 지난해 말 219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리츠의 총 자산 규모는 7조6000억원에서 41조원으로 5.3배 이상 커졌다. 하지만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규모가 약 500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리츠 시장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상업용 부동산 시장(3000조원) 중 리츠 시장이 1800조원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장기적으로 한국 리츠는 규모 면에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리츠는 상장된 리츠들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는 신한알파리츠·이리츠코크렙·모두투어리츠·케이탑리츠·트러스제7호·에이리츠 등 모두 6개의 리츠가 상장돼 있다. 다음 달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을 예고한 데 이어, 유통 대기업인 롯데그룹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인가를 추진하는 등 리츠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신세계 역시 리츠 상장을 통해 이마트 등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평균 수익률 7~8%… 부동산 가격 하락은 리스크

리츠 투자자들은 3개월~1년 단위로 배당금을 받는데 최근 연평균 배당 수익률이 7~8%에 달한다. 연 2% 초반인 은행 예금 금리나 채권 투자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상가 건물이나 빌딩 등 대형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려면 적지 않은 목돈이 필요하고 양도세·보유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을 지지만, 리츠를 이용하면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세금 부담도 적다는 이점도 있다.

부동산 임대 수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온다. 또 부동산 가격은 이제까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 왔기 때문에 건물을 매각하는 단계에서 손실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의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리츠도 결국은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임대료 수익은 리츠가 장기 계약을 해서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전반적인 임대료가 하락세를 보이면 하락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리츠가 보유한 상가나 빌딩 등의 가치가 하락하면 최종적으로 리츠를 청산하면서 매각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의 경우 투자 대상에 따라 기대 수익과 위험성이 천차만별 다르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리츠가 어떤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를 말한다. 증시에 상장된 경우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