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침대가 장기 무이자 할부 제도인 '시몬스페이'를 통해 판 제품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1800개를 돌파했다. 시몬스페이는 시몬스침대가 지난해 11월 고가(高價) 침대 제품을 구입할 때 목돈을 쓰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전국 110여 개 직영·대리점에 일괄 도입한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수백만원짜리 호텔 침대를 월 10만원 전후로 사용할 수 있다"며 "시몬스페이를 통한 매출은 55억원"이라고 말했다.
목돈이 조금씩 생기고 결혼을 많이 하는 30대의 지갑을 열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문턱을 낮추고 있다. 수백만원대의 제품에 대한 무이자 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거나, VIP 회원 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30대는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경향이 다른 세대보다 높아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가격 허들 낮추고 30대 '큰손' 모시는 업체들
시몬스페이는 BC카드·삼성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와 제휴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침대를 살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250만원짜리 혼수용 침대를 구매한 고객은 시몬스페이를 통해 월 6만9000원씩 내면서 침대를 쓸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50명 한정으로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출시했다. 월 72만원을 내면 주행거리 제한 없이 쏘나타·투싼·벨로스터를 교체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월 149만원에 제네시스 전 라인업을 골라 타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50명 한정으로 선보인 바 있다. 차량을 구매할 때 드는 비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업체인 LG하우시스는 신한카드와 제휴해 인테리어 시공 가격 부담을 줄여주는 '지인(Z:IN) 마이홈 페이'를 지난해 5월 선보였다. LG하우시스의 공식 대리점 및 제휴점에서 창호·바닥재·벽지 등 상품을 200만~5000만원 사이로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해준다.
◇VIP 기준 완화, "큰손 미리 키우겠다"
온라인 쇼핑몰 이용 확대에 타격을 입고 있는 백화점도 VIP 회원의 가입 기준을 낮추며 젊은 고객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2월부터 VIP 등급에서 '제이드'라는 구간을 신설했다. 원래 연간 2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들만 'VIP 회원'으로 관리했지만, 연간 소비 500만원대의 젊은 층도 VIP로 구분해 할인 쿠폰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년 전 연간 400만원을 구매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VIP 레드' 등급을 신설했는데, 회원 수가 2년 사이 77% 늘어났다"며 "VIP 레드 회원의 65%가 20·30대"라고 했다.
카드사도 마찬가지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새로 내놓은 프리미엄 신용카드 '더 그린'은 작년 8월 출시 후 최근까지 판매량이 3만5000장을 돌파했다. 고객 절반이 30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시중 프리미엄 신용카드보다 연회비가 15만원 정도 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