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5세대 이동통신)를 기반으로 이제 국내 이동통신 1위를 넘어 초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5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본격화되는 5G 시대는 SK텔레콤이 ICT 생태계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초(超)시대'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1등을 넘어 '초1등'을 유지하고, 고객에게는 종합 5G 서비스를 통해 기존에 없던 '초생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이를 위해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박 사장은 밝혔다. 그는 "불과 1~2년 뒤면 사람들이 AR 글라스로 영화를 보고 PC를 하는 시대가 온다. AR은 눈앞에 다가온 변화"라며 "SK텔레콤은 AR 글라스 선도 기업인 매직리프, AR 게임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언틱 등 글로벌 업체들과 독점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나이언틱과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소재로 한 AR 게임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사장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 공장에 축구장 3개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향후 공장뿐 아니라 연구실·기숙사 등도 스마트 오피스·하우스로 만들어 스마트 콤플렉스(단지)를 구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팩토리에선 5G망으로 연결된 인공지능(AI)이 실시간 설비 오류를 점검하게 된다. 최근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데이터 수집, AI 카메라를 활용한 안면 자동 인식 출입 시스템 등이 가능한 스마트 오피스를 서울 종로구에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5G는 한국 산업계를 스마트 인더스트리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 부문에선 오리지널 콘텐츠(자체 제작물) 생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그동안 SK텔레콤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부문과 유료 방송을 통해 총 2700만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다. 이 정도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소화해도 되는 미니멈(최소) 스케일"이라며 "이 기반을 통해 국내 K콘텐츠 산업을 반도체 산업처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또 "세계 3위 차량 공유 업체 그랩(Grab)과 협력해 운전자 내비게이션 기반인 T맵을 지도 기반의 포털 서비스로 진화시킬 계획"이라며 "이는 구글을 대체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