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을 하라니…."

지난 2015년 삼성물산 합병에 개입하며 삼성그룹을 공격했던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이 이번엔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에 총 8조원의 '고배당'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6일 공시에서 "엘리엇이 현대차에 5조8000억원, 현대모비스에 2조5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엘리엇의 배당 요구액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작년 전체 당기순익(현대차 1조6450억원, 모비스 1조8882억원)의 각각 3.5배, 1.3배에 해당한다. 이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주당 4000원씩, 각각 1조662억원과 3788억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64% 줄었지만 배당을 같은 수준으로 결정했고, 현대모비스는 당기순익이 소폭 늘어 주당 배당을 500원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차 이사회는 26일 엘리엇 요구에 대해 "현 시점에서 회사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감안하지 않았고, 대규모 현금 유출로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은 배당 이외에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3명과 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당장 현대차와 엘리엇은 내달 22일 예정된 주총에서 배당 규모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이게 된다. 엘리엇의 지분이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6%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 쪽이 우세하다. 하지만 높은 배당을 원하는 주주들이 엘리엇에 동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엘리엇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추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대해 무산시킨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