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 초청된 미디어 관계자들이 갤럭시S10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프리즘 블랙' '프리즘 화이트'.

25일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가 전작과 달라진 것 중 눈에 띄는 점은 '색상'이다. '갤럭시S9'이 블루·퍼플 계열이었다면, 이번에는 화이트와 블랙 중심이 되고 '오묘함'을 더했다. 빛이 어디에서 얼마나 비추느냐에 따라 화이트 색상도 블루나 오렌지 색상처럼 보이기도 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색상을 세 가지로 출시하면서 '프리즘 화이트' '프리즘 블랙' '프리즘 그린'으로 이름 붙였다.

삼성전자의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가 있던 20일(현지 시각) 만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브랜드 마케팅그룹의 장소연 상무는 "갤럭시S10의 색상을 선정할 때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를 생각했다"고 했다. 장 상무는 "2019년 봄·여름(SS) 시즌 트렌드를 보면 빛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내는 '매지컬 프리즘'이 있었는데 미래지향적 느낌이 있고 유리 재질로 가장 잘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반영, 차별화된 색상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내놓은 중가 모델 '갤럭시S10e'에만 포함된 '카나리아 옐로' 색상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 쨍한 느낌의 노란색으로 구현된 이 색상이 합리적인 가격대를 추구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e'에서만 출시된 카나리아 옐로 색상.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근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해야 할 지' 고심이 깊다고 한다. '비슷한 디스플레이' '비슷한 기능'으로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특정 기능만 내세워서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기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스마트폰 색상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언팩을 앞두고 올해 1~2월부터 전 세계 주요국 랜드마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글 옥외광고 마케팅도 그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와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 등에서 '미래를 펼치다'라는 한글 메시지를 역동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핵심은 한글과 서체(타이포그래피)다. 장 상무는 "어떻게 하면 커진 디스플레이와 프리즘 색상을 조합해 가장 아릅답게 스마트폰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 산물"이라면서 "굵은 서체의 한글로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는 삼성전자로서 모험을 한 것이지만, '갤럭시가 달라지고 젊어졌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마케팅 효과는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해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는가에 달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10 시리즈 중에서도 적절한 가격에 모든 주력 기능을 탑재한 중가 모델 '갤럭시S10e'가 기존 갤럭시S6, 갤럭시S7, 갤럭시S8 시리즈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촉진시킬 수 있다"며 "1년 내 40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전 시리즈의 경우 3000만대 정도가 팔렸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언팩 이후 기자들과 만난 고동진 삼성전자 스마트폰부문(IM) 사장도 "전작보다 많이 파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래를 펼치다' 옥외광고. 굵은 한글 서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