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농구팀 스타선수가 신고 있던 나이키 운동화가 경기 시작 30초 만에 찢어지면서 선수가 넘어져 무릎을 다치는 일이 벌어져 나이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각) 듀크대 1학년 선수 자이언 윌리엄슨이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30여초 만에 왼발에 신고 있던 나이키 운동화의 밑창이 뜯겨나가면서 넘어졌다고 보도했다. 코트 위로 미끄러진 윌리엄슨은 결국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고,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윌리엄슨은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지명 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 최상급 선수다. 결국 듀크대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 72대 88로 패배했다.

이 사건 이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나이키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나이키의 주가도 다음날 1% 넘게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나이키 제품에 대한 품질 의혹을 제기하면서 나이키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나이키의 전 세계 농구화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2018년도 회계연도 기준 나이키의 농구 용품 관련 매출은 43억5000만달러로, 나이키 연 매출의 14%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에 그치지 않고 제품 책임론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나이키의 농구 용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르브론 제임스가 입고 있던 나이키 저지가 찢어져 비판을 받기도 했다. 나이키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 농구화 ‘어댑트 BB’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크기 조정이 가능한데, 안드로이드 앱과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운동화가 파열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나이키는 성명을 내고 "윌리엄슨의 쾌유를 빈다"면서 "우리는 제품의 질과 성능을 가장 중요시하며, 이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