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서비스 앱 '원터치개인'도 6월 개편
'디지털 혁신'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던 우리금융지주가 모바일뱅킹 전략의 첫 결과물을 내달 선보인다. 모바일뱅킹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앱) '위비뱅크'를 보다 핵심 기능 위주로 개편하고 핀테크 기업이 우리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전면 개방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새로 개편한 위비뱅크를 3월 공개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위비뱅크 앱을 편리하게 쓸 수 있게 서비스를 축약해 탑재하는 것이 기본 개편 방침이지만, 핀테크 기업들이 위비뱅크 안으로 들어와 각종 혁신 서비스를 우리은행 고객들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도록 열어주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위비뱅크는 우리은행이 2015년 5월 선보인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이다. 은행권 최초로 365일 24시간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고, 게임과 음악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담았다. 이후 같은 개념의 신한은행 '써니뱅크', 하나은행 '1Q뱅크', 국민은행 '리브' 등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모바일뱅킹 붐이 일었다. 그러나 이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간편하고 빠른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위비뱅크의 입지도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간편 송금, 비대면 대출 신청 등 핵심 기능 위주로 재편해 인터넷 전문은행에 빼앗겼던 '유스(Youth·청년)' 고객층을 되찾아올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넣어둔 '풀뱅킹(full banking)' 앱의 경우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앱 구동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며 "청년층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간편 송금 등 핵심 기능만 이용하기 때문에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보다 가벼운 앱을 앞세워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들의 혁신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은행은 거래내역 조회, 계좌 송금 등 은행 결제망과 데이터를 핀테크 업체와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결제망과 데이터는 물론 핀테크 기업들이 우리은행 고객들에게 직접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앱을 개방한다.
핀테크 기업이 우리은행에 내야 할 수수료도 없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핀테크 기업도 고객 유치 단계에서 자금 부족 등의 문제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스타트업에게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원하는 시대는 지났다. 핀테크 스타트업이 정말 필요로 하는,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우리은행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부터 투자까지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터치개인' 앱도 계속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과 달리 종합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도 많다는 판단 하에 '투트랙 전략'을 쓰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원터치개인 개편 작업에 착수한 우리은행은 고객이 직접 앱 화면과 프로세스를 공동 설계하는 '고객 참여형'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금융 서비스를 첫 화면에 스스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상품·서비스 추천 기능 등을 추가하는 것이다. 개편된 원터치개인 앱은 오는 6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