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업체들이 시장 침체를 극복하고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위스키시장은 폭음과 독주를 즐기는 술 문화가 바뀌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 위스키업체들은 맥주, 증류주, 와인으로 판매 주류를 확대하거나 일부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출고량은 10년째 하락세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모두 149만2459상자(9ℓ·500㎖ 18병 기준)로, 2008년(284만1155상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떨어진 위스키의 인기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 5000억원대 연매출을 냈지만 최근 3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2017년 회계연도(2017년 7월~2018년 6월) 매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5% 감소해 372억원을 기록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2012년 회계연도(2012년7월~2013년6월)만 해도 매출이 3243억원이었지만, 5년만에 1858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577억원에서 244억원으로 반이상 급감했다.

2010년 이후 성장세를 이어오던 골든블루도 정체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 1~3분기(232억원)대비 47% 감소했다.

급격한 변화에 위스키 기업들은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국내 토종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는 위스키 침체를 맞아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골든블루는 이르면 상반기부터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와 사과증류주 '문경바람' 등 지역특산주를 유통할 계획이다.

골든블루는 또 지난해 6월부터 유통하고 있는 덴마크 맥주 '칼스버그'의 종류도 늘리기로 했다. 골든블루는 150개가 넘는 칼스버그 맥주 중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 위주로 유통할 계획이다. 지난해 맥주 영업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신규 인력도 확충했다.

디아지오도 저도 위스키, 맥주비중을 높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16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수입맥주를 출시했다. 흑맥주 기네스를 생산하는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에서 만든 라거맥주 '홉하우스13'이다.

이경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미디어나잇 행사에서 "홈술과 혼술이 트렌드가 됐다"며 "맥주 매출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아지오 코리아 관계자는 "당장 신제품을 검토하기 보다는 홉하우스13과 위스키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신사업팀이 다양한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출시한 맥주 '홉하우스13'.

페르노리카는 국내 3위 위스키 브랜드인 임페리얼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하기로 했다. 독주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가 늘어났지만 저도주를 출시하지 않아 타격이 더욱 컸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의 지난해(2017년7월~2018년6월) 매출액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990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8% 줄어 4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컬 위스키는 줄지만,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위스키 시장은 점차 회복하고 있다"며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발렌타인, 앱솔루트 등 글로벌 브랜드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