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IB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으나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들의 연내 IPO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4월 하나금융투자와 주관 계약을 맺고 IPO를 추진해 왔다. IPO로 자금을 조달해 자본확충에 사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1년이 다 되도록 진전이 없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IPO를 대비해 내부적으로는 정관 변경 등의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증시가 좋지 않아 시기를 보고 있다"며 "하반기는 시장을 봐야 알겠지만 연내 IPO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DB

이 외에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IPO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증권업종에 대한 시장의 싸늘한 반응에 부딪힌 상태다.

21개 상장 증권사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넘는 곳은 21일 기준 골든브릿지증권과 키움증권(039490)등 2곳에 그친다. 증권사 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의 경우 0.75배 수준에 불과하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대형 증권사에 밀려 이익이 대체로 줄고 있는데다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해 신영증권(001720)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 준비를 하고 있으나, 마찬가지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 IPO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같은 이유로 올해 IPO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2009년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해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 주식은 장외 시장에서 액면가 이하로 거래가 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며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받기 어려워 올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