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전자증권 제도 도입을 앞두고 모든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환 과정이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16일부터 시행되는 전자증권 제도는 종이로 된 실물 증권 대신 전산 시스템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증권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것을 뜻한다. 전자증권 제도가 정착되면 증권 발행과 관리 비용이 대폭 줄고, 투자자들도 위·변조나 분실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진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 전환에 따른 경제 효과가 향후 5년간 90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증권 업무 시스템은 1월 말 개발이 마무리됐으며, 조만간 실제 시행을 위한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자증권을 등록 신청하려면 회사는 정관을 먼저 변경해야 하고, 기존 종이 증권 보유 주주는 8월 21일까지 증권회사를 방문해 주권을 예탁해야 한다.

한편 이 사장은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자투표제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사장은 "전자투표 인지도가 아직은 낮아 홍보를 강화하고 정부, 업계와 협업을 통해 원활한 주총 개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