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수출가격 반년째, 전기·전자수출물가 3.3% ↓
수입물가 석달만에 반등…1월 국제유가 오른 영향

지난달 수출물가지수가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디램(DRAM) 수출가격이 6개월째 하락하면서 전기및전자기기의 수출물가가 크게 낮아지면서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83.80)대비 1.0% 하락한 82.95를 기록했다. 수출물가는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2016년 10월(80.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디램 수출가격은 14.9% 내려 2011년 8월(-21.3%) 이후 가장 하락 폭이 컸다. 디램 수출가격은 6개월 연속 하락세인데 이는 2016년 2월부터 8월(7개월) 이후 최장기 하락이다. 지난달엔 플래시메모리도 5.3%나 내렸다.

이에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및전자기기는 3.3% 하락했다. 이는 2016년 4월(-3.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기및전자기기가 수출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해 지난달 반도체 가격하락이 수출물가를 떨어뜨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공산품 가격은 1.0% 내렸다. 원화 가치의 상승도 수출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122.0원으로 전월(1122.9원) 대비 0.1% 하락했다.

반도체 부진의 영향으로 1월 수출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3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수출이 두 달 연속 역성장한 것은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쪽의 수요가 부진하고 글로벌 IT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디램 가격이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4.98로 전월(84.89)대비 0.1%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오른 건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만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9.09달러로 전월(57.32달러)대비 3.1% 올랐다.

원재료의 수입물가가 1.2% 올랐다. 원유 3.0%, 천연가스(LNG) 2.1%, 철광석 7.3% 등 광산품 수입가격이 1.5% 상승했다. 중간재의 경우 전기및전자기기(-1.1%), 석탄및석유제품(-1.5%) 등이 내려 0.6% 하락했다. 정제유에 속하는 벙커C유(-5.8%)가 크게 내렸는데 이는 유가상승이 정제유 가격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물가는 각각 0.6%, 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