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삼성전자 외 업체에 대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2019년 정기총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을 만나 "삼성전자 외 폴더블폰 패널 공급 대상에 관해선 있다, 없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힘들다. 언급한다면 계약 위반"이라며 "셋트(완성품)가 나오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또 "앞으로 계속 연구하게 된다면 (제품을 공급할 업체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실상 삼성전자(005930)외 업체로의 공급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따른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2018’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누구에게는 판매하는데, 누구에게는 판매하지 않을 수 없다. 제품을 사려는 모든 업체에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언팩 행사를 앞두고 있다. 이 행사에선 갤럭시S10 시리즈와 함께 폴더블폰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외 중국 샤오미·오포 등에도 지난해 말 폴더블폰 패널 샘플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매출 목표에 대해선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자녀 대입 여부를 묻는 셈"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열심히 한다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의 저가 LCD 공세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 사장은 이날 총회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 전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선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 계획을 처음부터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며 "깊이 고민 중"이라고 했다.

중국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세에 대해선 "위협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며 "그럴수록 한국이 철저히 준비하고 기술 개발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