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CJ헬로 인수를 확정한 것에 대해 "고착화된 통신 방송 시장의 경쟁 구도를 LG유플러스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CJ헬로를 인수하기로 의사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월 2일 서울시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전통적 통신 사업 관점에서 벗어나 변화의 흐름을 읽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5G 혁신을 주도하자고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이날 오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밝히고 "현 통신시장은 가입자 포화로 현재와 같은 수준의 성장으로는 본질적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내외 통신사들도 미디어사업 분야 성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한 확장전략을 추진 중이다. 본원적 경쟁력인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 강화에 서비스의 질과 범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부회장은 CJ헬로의 기업 가치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CJ헬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416만명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업계 1위다.

하 부회장은 "CJ헬로는 업계 리더로서,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입자·커버리지 측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유무선 결합을 위한 잠재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LG유플러스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제휴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쟁력으로 5세대(G) 통신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하 부회장은 "오늘 이사회 의결 이후 수개월에 걸쳐 정부 각 기관의 인허가 절차가 진행된다"며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안건에 대해 의결했다. 안건 의결을 통해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 절반(50% 지분과 1주 추가) 이상과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분 인수 가격은 8000억원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여러 절차를 걸쳐 기업 결합에 대한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가입자가 780만명으로 늘면서 유료방송 업계 2위에 오르게 됐다. 1위는 KT(660만명)와 KT스카이라이프(325만명)의 연합, 3위는 SK브로드밴드(446만명)다. 이 때문에 1위 자리가 위험해진 KT와 2위를 뺏긴 SK브로드밴드도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