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용지원센터 직원들도 실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업무가 늘어나 힘겨워하고 있다. 실업급여팀은 '헬(hell·지옥)보직'으로 불린다고 한다. 벼랑 끝에 선 실업급여 신청자들의 불만과 화풀이를 덮어쓰는 일이 자주 벌어지기 때문이다.

서울북부고용지원센터 실업급여팀 직원은 "어깨가 처져 있는 실직자들이 안타깝긴 하지만, 폭언과 욕설을 견디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는 "60대 실직자가 전에 일한 경력도 없는 공장에 취업 면접을 봤다고 실업급여를 달라고 하면 얼마나 곤란한 줄 아느냐. 구직 활동 인정해줄 수 없다고 하면 행패를 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업급여 창구마다 '직원에게 폭언·폭행·성희롱하면 관련 법에 따라 처벌받는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걸려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고 했다. 관악센터 실업급여팀 직원은 "어쩌다 웃으면서 안내를 하면 '나는 일자리 잃어서 왔는데 당신들은 철밥통이니까 웃느냐'고 욕을 먹기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