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일까지로 설정한 중국과의 무역 협상 시한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선 두 나라의 고위급 협상이 열릴 예정이어서 미·중 무역 전쟁의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12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1.49%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중국은 합의가 이뤄지길 몹시 원한다"며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협상 시한) 그것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는 중국과 무역 협상 시한을 3월 1일로 정해 놓았고, 2일부터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릴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90일로 한정한 협상 기간이 끝나더라도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경제에 혼란을 일으킨 양국의 무역 갈등을 막기 위해 중국과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2일 중국을 방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 주석이 15일 므누신 장관 등 미국 대표단 핵심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