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세대(G) 이동통신을 활용한 스마트 공장 솔루션에 이어 스마트 오피스(사무실)를 실현한 공간을 공개하고 관련 솔루션 4종을 공개했다.

SK텔레콤(017670)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이동통신을 활용한 ‘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PC와 노트북 없이 스마트폰만을 연결해 사용하는 VDI 도킹 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5G 스마트오피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보안,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의 집약체다. 5G를 통해 사람과 공간, 기기, 센서 등이 데이터를 주고 받아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업무가 가능하다.

5G를 통해 직원들은 홀로그램 입체영상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원거리에 있는 상대방에게 바로 전송하거나 실시간으로 협업이 가능하다. 또 회의실 예약 추천, 냉난방 가동 등 단순한 업무는 AI가 대신 처리해준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구축한 5G스마트오피스를 테스트베드(시험공간)로 운영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파트너사(社), 보안솔루션 기업 등 다양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모델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둘러본 5G 스마트오피스에는 사무실 천장, 주차장, 복도는 물론 지능형 폐쇄회로(CC)TV, AI 자판기는 물론 화장실 문고리에도 IoT 센서가 설치돼 있었다.

이 센서를 통해 공간의 온도와 밝기, 습도 등의 환경, 기기 상태, 이용빈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서버에 전송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에어컨 등을 제어하고, 공간 사용 정보를 분석해 사용 빈도가 낮은 공간에 대한 재배치 등 효율적인 공간 관리가 이뤄진다. 이 과정은 AI 기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처리해준다.

5G와 AI를 도입한 오피스, 빌딩 등이 확대되면 대량의 센서와 디바이스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수집된다. SK텔레콤은 1㎢내 100만 개 기기 동시 연결이 가능한 매시브(Massive) IoT 기술을 통해 더 효율적인 자원관리, 시스템 관제, 보안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의 5G스마트오피스에서는 임원실, 고정석, 케이블, 칸막이 등을 찾아 볼 수 없다. 개인이 점유하는 것을 줄이거나 없애고, 다수가 협업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상회의실, 라운지, 집중업무실 등이 대부분이다.

신상규 SK텔레콤 ER그룹장은 "5G스마트오피스는 단순 공간 혁신이 아니라 5G와 ICT기술이 애자일(Agile) 방식(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민첩한 조직 형태)과 결합해 조직의 유연성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5G와 AI 등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4종도 함께 공개했다. ‘5G 워킹스루(Walking-through) 시스템’은 영상분석 기술과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출입증이나 지문인식 없이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AI가 얼굴의 피부톤, 골격, 머리카락 등 약 3000개 특징을 찾아내 출입이 가능한 인물인지 확인한다. SK텔레콤은 "홍채인식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를 활용해 AI 카메라를 활용한 감성분석을 통해 직원 케어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화난 표정의 직원에게 햇볕 드는 좌석을 추천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도록 제안하는 식이다.

‘5G VDI 도킹 시스템’은 개인 노트북이나 PC 없이도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과 즉시 연동돼 일을 할 수 있다. 5G VDI 도킹 시스템 도입이 늘어나면 5G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기술을 통해 물리적 네트워크를 데이터 수요에 따라 나눠서 사용할 수 있어 안정성과 운용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홀로렌즈를 착용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자료를 AR로 보면서 회의하는 모습이다. 홀로렌즈를 착용한 사용자끼리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3D 데이터를 동시에 확인하면서 회의할 수 있다.

T 리얼 텔레프리즌스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혼합현실(MR) 기술이다. VR과 AR을 융합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원거리에 있는 회의 참가자들이 동시 접속해 실제 같은 방에 모여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AR 글래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대용량 영상자료를 함께 보거나 3D 설계도면을 펼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5G 카페테리아’는 AI무인자판기, 바리스타 로봇 등이 갖춰진 솔루션이다. AI 무인자판기는 영상분석 기술을 통해 자판기가 직원을 알아보고 음료를 꺼내가면 자동으로 정산되는 무인 자판기다. SK 텔레콤은 VR소셜 노래방도 도입해 직원들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최낙훈 SK텔레콤 5GX IoT·Data그룹장은 "5G스마트오피스가 확대되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정보, 의료, IT서비스, 교육 등 지식 집약적 산업의 종사자들의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