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참여 안한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

산업은행은 12일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 요청에 대해 참여의사가 없음을 전날 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통합법인이라는 지주회사를 만들면 산업은행이 해당 지주회사의 지분을 대신 받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제안 요청을 하겠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3월초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안건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후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확인 실사 등 제반 절차도 진행하게 된다.

이후 조선통합법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산업은행 보유 대우조선해양 주식 현물출자, 조선통합법인의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유럽 등 경쟁국의 기업결합 심사도 받아야 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두 달 내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최대 6~7개월까지 걸릴 작업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