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시지가 상위 1~10위 명동 일대가 휩쓸어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명동에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2004년부터 16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나타났다. 이 땅의 올해 ㎡당 공시지가는 1억8300만원으로 지난해(9130만원)보다 100.4% 올랐다. 3.3㎡(평)로 환산하면 6억390만원, 필지 전체(169.3㎡)로 따지면 309억8190만원에 이른다. 해당 부지는 2004년에 ㎡당 419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이름을 올렸고, 16년간 공시지가가 4배 넘게 올랐다.

전국 상위 2~9위 땅도 모두 명동 인근 부지가 차지했다. 2위는 명동2가 우리은행 명동지점 부지 392.4㎡로 ㎡당 1억7750만원이었다. 지난해(㎡당 8860만원) 대비 상승률이 100.3%로 역시 두 배 넘게 올랐다. 3위는 충무로2가 유니클로 매장 부지로 ㎡당 1억7450만원(지난해 8720만원)이었다.

서울 중구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이땅은 16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충무로2가 ‘토니모리’ 화장품매장(8540만원→1억7100만원), 명동2가 ‘VDL’ 화장품 매장(8360만원→1억6750만원), 명동2가 ‘레스모아’ 신발매장(8210만원→1억6450만원), 명동2가 ‘라네즈’ 화장품매장(8120만원→1억6250만원), 충무로1가 ‘샘’ 화장품매장(7410만→1억4850만원), 충무로1가 ‘아이오페’ 화장품매장(7630만→1억1500만원), 명동1가 ‘탑텐’ 의류매장(8220만→1억1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시세반영률 현실화 방침에 따라 전국 공시지가 상위권에 속하는 토지는 모두 전년 대비 공시가격이 두 배 안팎으로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 급등했거나 상대적으로 시세와 격차가 컸던 가격대의 토지를 중심으로 시세반영률을 높여 형평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공시지가가 낮은 땅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있는 임야로 올해 ㎡당 가격은 210원이었다. 작년 205원에서 5원이 올랐다. 이 땅은 2017년부터 3년째 최저지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