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이 멕시코에 밀려 세계 7위로 떨어졌다. 2016년 인도에 따라잡히며 '글로벌 빅 5' 자리를 내준 우리나라가 2년 만에 또 한 단계 물러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 10대(大) 자동차 생산국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생산량이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0일 "한국의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2017년) 대비 2.1% 줄어든 402만8834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은 406만9000대에서 1% 증가한 411만499대를 기록, 한국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멕시코와 인도는 임금 수준 대비 높은 생산성으로 전 세계 자동차 생산 기지로 자리 잡으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체도 이 곳에서 차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인도 공장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생산량 70만대를 넘어섰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전년 대비 33% 증가한 29만4600대를 생산했다.

자동차협회는 '자동차 순위' 하락의 원인에 대해 "대립적 노사 관계와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등에 따른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생산 구조에다 작년 2월 한국지엠(GM) 군산 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중단,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