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에서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로 올라섰다. LCD TV는 세계 TV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0일 영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세계 LCD TV 판매량은 총 1억5216만대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이 전체 판매량의 31.9%인 4856만대를 판매했고, 한국이 4658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30.6%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일본(2219만대)·유럽(421만대)·미국(358만대) 순이었다. IHS마킷은 "중국이 LCD 패널 시장에서 한국을 앞서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는 TV 완제품 시장에서도 한국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TV 업계에서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차세대 LCD 패널인 10.5세대 패널 양산을 시작하면서 대형 LCD 패널 가격이 내려간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TCL·스카이워스·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의 TV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이 중국을 소폭 앞섰지만, 3분기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이 1888만대에 달해 한국을 300만대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한국 TV 업체들은 초고화질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고가(高價) 전략을 밀고 있다. TV 업계 관계자는 "고가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TV 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