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해외직구 대행서비스를 접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부진한 실적과 조만간 있을 합병을 두고 본업에 치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2년 11월 시작한 '아이딜리버' 서비스를 오는 3월 31일부로 종료한다. 홈페이지 회원가입은 7일부로 차단됐고, 오는 28일부터는 배송대행도 신청할 수 없다. 아이딜리버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31일 '항공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용 상승과 실적 악화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아이딜리버 서비스는 물류보다는 e커머스 성향이 강하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업인 국제특송에 더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델라웨어와 LA 등에 있는 물류센터를 어떻게 운용할지는 향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후, 최근 2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5년 현대그룹에서 롯데그룹에 편입됐고, 2016년 이름도 바꿔달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6년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지난해 1~3분기 155억2502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3월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간 매출규모가 4조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어 CJ대한통운(매출 9조원)에 이어 업계 2위로 성장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딜리버 서비스 종료를 두고,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합병을 앞두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딜리버 서비스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의 1% 이하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직구 시장이 날로 커져가는 상황에서 해외직구사이트를 직접 운영해 다른 배송대행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배송대행 서비스는 브랜드가 잘 알려진 회사에 몰리기 때문에 아이딜리버도 브랜드를 알리려고 소비자 대상 이벤트에 집중했다"면서 "물류회사다보니 마케팅 전문성이 떨어지고 물동량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자 사업을 접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