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조선업계 핵심 먹거리로 부상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각) 전했다. WSJ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조선소 지원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카타르가 발주할 예정인 LNG 운반선 60척 중 상당수를 한국 조선사가 수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선박평가기관인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세계 LNG선 기존 발주 가운데 현대와 대우의 수주가 52%를 차지한다. 합병 회사의 수주 잔량은 1698만CGT (표준 환산 톤수)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21.2%까지 늘어난다. 3위인 일본 이마바리조선소 수주 잔량 525만CGT(6.6%)의 3배가 넘는 규모다. WSJ와 인터뷰한 한 그리스 대형 선주는 "LNG 운반선을 주문하려면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을 찾는다"고 했다.

세계 1~2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1%가 넘는 '매머드 조선소'가 탄생하게 된다. 사진은 2017년 4월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모습.

LNG선은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연간수주량 1위를 달성하는 데 '효자' 노릇을 했던 선종이다.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에 힘입어 최근 LNG 물동량이 늘어나고, LNG선 운임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LNG선은 수익성도 좋다. 일반 벌크선의 가격이 한 척당 2500만달러인데 반해, LNG선은 한 척당 평균 1억7500만달러에 이른다.

WSJ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간 합병이 올해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해운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측이 합병 소식을 반기지 않지만, 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