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를 이어가는 사이 코스닥지수가 1.5%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을 기쁘게 한 하루였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가 코스닥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에 집중됐다. 나흘 연속 상승 마감한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720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당분간은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넉달만에 720선 회복한 코스닥

7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11.87포인트) 오른 728.7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720대를 넘은 건 644.14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621억원, 기관이 55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21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시장 상승세를 주도한 건 IT 부품·장비 업종이었다. 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체 스카이웍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애플 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인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칩 테크놀러지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점도 힘을 보탰다"고 했다.

코스닥 개별 종목별로 보면 인터플렉스(051370), 비에이치(090460), 상보(027580), 엘앤에프(066970), 디아이티, 대주전자재료(078600)등이 강세를 보였다. 덕산네오룩스(213420), 비아트론(141000), 원익IPS(240810), 동진쎄미켐(005290)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활기를 보인 코스닥시장과 달리 유가증권시장은 종일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0.00%(0.04포인트) 하락한 2203.42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약세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614억원, 694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2509억원어치를 팔며 지수 상승을 방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의료정밀,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건설 등의 업종이 순항했다. 반면 의약품, 운수창고, 보험, 통신 등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와 POSCO, 신한지주(055550)등이 올랐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등은 떨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담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북·미 회담, 미·중 협상 주목"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에 재정비를 마친 국내 증시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상승폭은 1월에 비해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설 이후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다는 점과 지수의 반등 속도가 빨랐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나타날 수 있으나 조정 강도가 강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달 27~28일로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좋을 경우 남북 경제협력주(경협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북한이 핵 사찰을 받아들이고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한다면 곧바로 남북 관계, 특히 경제협력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에 예의주시해야 하는 대외 리스크로는 미·중 무역협상이 꼽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후 상황이 더 중요하다"며 "무역수지 균형에 관한 두 나라의 결정이 다른 교역 대상국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