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10조8000억원, 전년비 29% 감소
반도체·스마트폰 '울고' 가전 '웃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 59조2700억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 29%씩 줄어든 것이다.
그간 실적은 견인해 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가전사업부 매출은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액 243조77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사업부별로 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부는 매출 18조7500억원, 영업이익 7조7700억원을 올렸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18.2%로 하락했다.
반도체 사업 부진은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낸드플래시 공급 확대로 가격이 내려간 것,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로 이미지센서와 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 수요가 줄어든 것도 작용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액 9조1700억원, 영업이익 97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사업부 매출액은 23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성수기로 꼽히지만, 시장 성장 자체가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TV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생활가전(CE) 사업부 매출액은 11조79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6800억원을 올렸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이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 측은 특히 QLED TV 판매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세 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연간 실적 경신 행진이 올해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간 실적을 견인해 온 반도체 수요가 올해 상반기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OLED 패널 판매도 둔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다른 거시경제 불확실성와 일시적 서버 수요 공백에 따른 반도체 주문량 감소로 1분기까지는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2분기부터는 D램 재고가 감소하고, 가격 하락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월 20일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10',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무선사업부에서는 시장 선점을 통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