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게임 업체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자 IT 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카카오는 시가총액과 매출에서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한 단계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는 시가총액 8조3000억원, 매출은 2조원 안팎에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다. 반면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시총이 1조엔(약 10조2000억원)인 데다 매출은 2조원대 중반이고 영업이익은 1000억엔(1조원) 정도로 카카오의 10배다. 카카오가 자신보다 몸집이 큰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카카오가 노리는 것은 넥슨의 현금 창출력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카오는 3년 전 음원 서비스 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현재는 카카오의 한 사업부문)를 인수해 성공한 전례가 있다. 당시 1조870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로엔은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수익을 카카오에 안겨주며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하게 했다. 넥슨은 카카오 입장에서 보자면 '10배 정도 현금 창출력이 더 큰 로엔'인 셈이다. 게다가 넥슨은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는 수출 기업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사석에서 "마지막 도전은 해외에서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문제는 돈이다. 카카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원(작년 3분기 기준)인데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인수에는 12조원 이상이 들 가능성이 크다. 로엔을 인수할 때보다 6배 정도의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가 외부 차입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동원하더라도 10조원 이상을 끌어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 인터넷 기업 관계자는 "지금은 카카오 측 내부에서 컨소시엄 형태가 아닌 단독 인수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다른 금융사와 함께 공동 인수에 나서지 않겠느냐"며 "김범수 카카오 대주주와 김정주 NXC 대주주 간 주식 교환과 같은 다양한 경우의 수(手)가 있기 때문에 돈 때문에 인수를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