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과천시의 고질적인 교통난과 지역 내 단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유지하면서 첨단 기업을 유치해 균형 있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종천(47) 과천시장은 21일 본지 인터뷰에서 "정부청사 소재지라는 이미지를 벗고 '살기 좋은 도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김 시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심의위원, 과천시 선거관리위원 등을 거쳤고 작년 시장에 당선됐다.
과천 신도시는 과천시 과천동·주암동·막계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155만㎡에 조성된다. 주택 7000가구와 36만㎡ 규모의 업무 시설로 구성된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3기 신도시 4곳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강남과 가까워 서울 집값 안정 효과는 제일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난 줄고 시민 유대감 높아질 것
김 시장은 신도시가 되면서 생기는 가장 큰 혜택으로 '교통난 해소'를 꼽았다. 그는 "과천은 기본적으로 출퇴근 시간 교통 정체가 심각한 데다 주암동 뉴스테이와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개발로 아파트가 1만4000가구가량 늘어날 예정이어서 교통 대책이 시급했다"며 "이 같은 문제에 국토부도 공감했기에 주택 공급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교통망은 최대한 확충하는 데 합의했다"고 했다.
과천 신도시 조성에 따른 교통 대책은 대부분 과천과 강남을 잇는 도로망 확충이다. 과천대로와 헌릉로를 잇는 도로를 신설하고, 우면산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지하화한다. 또 이수로 연결되는 터널을 만들고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에는 광역버스 복합환승센터를 짓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역 설립도 추진 중이다. 3기 신도시와 별도로 과천위례선도 예비 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는데, 성사되면 북쪽 신도시와 중앙부 원도심, 남쪽 지식정보타운을 잇게 된다. 김 시장은 "외부로 연결되는 광역 교통망도 중요하지만 과천시민들이 신도시·원도심 구분 없이 하나의 도시에 산다는 정체성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신도시 개발 이익을 활용해 지역 간 단절을 유발하는 과천대로를 일부 지하화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 기업 공부하러 美 CES 견학
과천 역시 다른 3기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자족 도시'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과 연계한 복합 쇼핑 테마파크를 만들고 양재천 하수 처리장 이전 부지에 물 순환 테마파크도 만들 예정이다. 더불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 산업 기업과 종합병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공업 용지 할당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 일반 토지를 공업 용지로 전환해야 합니다. 산업 단지가 아닌 땅에 기업이 입주하려면 수도권 규제를 적용받아 토지 취득세·등록세가 중과(重課)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른 지자체가 가진 공업 용지 할당량을 양도받고 적정 대가를 지불하는 방안을 경기도와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시장은 이달 초 신도시 개발 전담 직원 두 명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도 다녀왔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를 돌아보며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대표 기술들을 소개받았다"며 "신도시에 어떤 기업들을 유치할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토지 보상 갈등 최소화 대책 마련
과천 신도시 예정지는 현재 화훼 농원 및 유통 단지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비닐하우스를 짓고 거주 중이다. 이 때문에 토지 수용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김 시장은 토지주, 거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준비 중이다. 그는 "토지 소유자와 사업자들에게 적정한 보상을 제공하고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국토부, LH와 대책을 협의 중"이라며 "자력으로 대체 거주지를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주택조합 결성 지원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