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천연가스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천연 셰일가스 수출 확대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산 천연가스의 최대 수입국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천연가스 공급 경쟁이 심화되면서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LNG 수입량은 총 4404만톤(t)으르도 집계됐다. 이는 2017년의 3753만톤보다 17.3% 늘어난 역대 최고치다.

수입 국가별로는 카타르산이 전체의 32.4%로 가장 많았다. 호주(17.9%), 미국(10.6%), 오만(9.7%), 말레이시아(8.4%), 인도네시아(7.8%), 러시아(4.4%)산 LNG 수입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수입처도 다변화됐다. 2008년 11개에 불과했던 수입 상대국이 지난해에는 23개국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량은 466만t이다. 2017년의 196만톤보다 138%나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의 LNG 최대 수입국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1∼10월 수출한 천연가스(1924만톤) 가운데 23.6%인 454만톤이 한국에서 수입한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SK E&S가 미 텍사스주 프리포트 LNG수출터미널에서 수입할 수 있는 셰일가스 물량을 연 약 220만톤 확보하면 미국산 수입물량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경제연구원은 "미국의 셰일가스, 호주의 석탄층가스 생산이 증가하면서 러시아, 중동 등이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며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가격도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