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4조4300억, 전분기 대비 32% 감소

SK하이닉스가 개발해 지난해 11월 공개한 차세대 D램 반도체, 16Gb(기가비트) DDR5 D램.

반도체 경기가 고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지난 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직전 해와 비교하면 각각 34.3%, 51.9% 급증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메모리 시장이 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갔고, 회사가 이런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사상 최대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4분기(2018년 10~12월)만 놓고 보면 폭발적인 성장세는 이미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9조9381억원이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조4301억원으로 32%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하락과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된 것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11% 하락했고, 출하량도 2%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측은 "향후 메모리 시장이 수요 둔화, 거시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성장률이 둔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D램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4~6월)부터 D램 재고가 감소하면 가격 하락 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018년 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전 해와 비교해 50%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