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발표되는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건설사들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사업에서 선방한 삼성물산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안착했고 GS건설도 무리없이 1조 클럽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주택 사업으로 선방한 GS건설의 약진이 예고되지만, 현대건설은 해외 현장 준공 비용이 커 예년보다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DB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이 집계한 대형 건설사 5곳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7000억~1조1000억원에 달한다. 5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가장 실적이 좋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은 23일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조1039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4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줄었다.

GS건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557억원으로 1조 클럽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31% 급증하는 셈이 된다. GS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16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건설업계에서 가장 먼저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던 곳은 현대건설로, 지난 2015년 1조893억원과 2016년 1조1589억원 단 두 차례였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9861억원에 그치며 1조 클럽에서 미끄러졌다.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사업 부문 별로 실적이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건설부문의 수익성이 점차 나아지면서 지난해 해외 수주에서 34억9263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전년보다 128%나 늘었다. 업계 3위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연달아 수주 실적을 거둔 것도 반영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은 건설부문의 이익기여도가 80%에 육박한다"면서 "그룹사 투자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하이테크 수주와 동남아 수주 파이프라인, 재개된 주택사업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GS건설은 국내 주택 사업에서 가장 약진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4분기 사우디 PP-12 사업장의 준공 손실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택과 건축 부문의 매출과 이익률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지난해 건축(주택 포함) 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안정적이었다"면서 "국내 주택 분양 실적이 약 2만1000가구, 해외 수주는 2조5000억원으로 모두 목표치보다 부진했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작년 영업이익은 각각 8504억원, 709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55%, 65%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건설의 작년 영업이익은 2017년(9861억원)보다 9% 정도 줄어든 8954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지난해 주요 현장에서의 추가 원가 반영으로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해외 현장에서 2분기에 500억원, 3분기에 500억원(매출감액) 등 10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반영했고 4분기에도 일부 현장에서 추가 원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