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에서 어느 시간대에 얼마만큼 가스를 쓰는지 등의 세부 정보가 있어 맘만 먹으면 어떤 산업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좋은 여건입니다."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은 서울 염창동 본사에서 도시가스 배관 지도를 가리키며"현장 안전요원들이 GPS 기능이 달려 있는 인터넷 장비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배관 위치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염창동 본사에서 만난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인공지능팀을 새로 만드는 등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도시가스는 서울 11개 구(서울 전역의 40%)와 경기도 고양·김포·파주시 약 240만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매출 1조3500억원(2017년 기준)의 회사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2009년부터 이 회사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기획 조정 업무도 맡고 있다.

그는 "제품 가격을 정부에서 결정하는 등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접점에서 비용은 줄이면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IT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서울도시가스는 이를 통해 대고객 서비스인 가스앱과 현장 안전 요원을 위한 스마트 SCG(안전관리 앱), 고객과 상담원을 위한 AI(인공지능) 채팅 상담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2017년 8월 출시한 가스앱은 1년 만에 고객 중 약 9%에 해당하는 21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김 부사장은 "모바일 앱이 활성화되자 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는 눈에 띄게 줄었고 고지서 송달 비용 역시 약 1억6000만원 절감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앱을 이용해 한 번에 예약을 하고 점검한 내용이 시스템에 등록되기 때문에 민원 처리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시가스는 이렇게 구축한 시스템을 다른 도시가스 회사와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유상으로 제공하지만 자체 개발·구축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이미 계약을 진행 중인 회사가 있다"며 "전국 30개로 나뉘어 있는 도시가스 회사가 요금 고지와 민원 창구를 통일하면 보다 큰 비용 절감을 거두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도시가스는 가스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 부문도 IT와 접목해 해결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장 요원들이 GPS 기능이 탑재된 인터넷 장비를 들고 다니면서 잘못된 배관 지도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는 우리 회사 고객과 직원 그리고 서비스 정보가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 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