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하드웨어 서피스(Surface) 시리즈의 신규 라인업이 15일 한국에서 공식 판매가 시작됐다. 해당 제품은 노트북 제품인 ‘서피스 랩탑 2’와 태블릿인 ‘서피스 프로 6’다. 서피스 시리즈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더 잘 알려진 MS에서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하드웨어 제품으로 특유의 디자인과 마감 품질로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서피스 랩탑 2와 서피스 프로 6를 사용해본 결과,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제품 모두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업무나 학업용으로 사용하면서 기분전환용으로 PC온라인 게임을 하기에 적합하다. 또 전작보다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내린 게 특징이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3대2의 화면비를 갖고 있어 동영상을 전체화면으로 시청할 때 디스플레이를 다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또 서피스 프로 6의 경우 별도의 타이핑 커버를 구매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두 제품의 외형은 이전 세대 제품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디자인 측면에서 이미 완성도가 높은 제품군이라 외형 변화는 없지만 내부 설계는 완전히 새롭다는 것이 MS 측 설명이다.

서피스 프로 6(왼쪽)와 서피스 랩탑 2. 두 제품 모두 15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 서피스 랩탑 2, 생각지도 않은 퍼포먼스는 놀랍다

서피스 랩탑 2의 박스 구성. 본체와 설명서, 전원 연결 코드만 들어있다.

서피스 랩탑 2는 8세대 인텔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i5를 탑재했으며 공식 배터리 최대 수명은 14시간 30분이다. 8GB RAM을 적용했으며 13.5인치 고해상도 픽셀센스 디스플레이와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한 키보드가 특징이다.

서피스 랩탑 2의 배터리 유지 시간은 준수했다. 100% 충전된 상태에서 노트북을 덮은 대기모드 상태로 11시간을 뒀음에도 배터리는 여전히 100%였다. 이후 최대밝기로 2시간 동안 넷플릭스 스트리밍 동영상을 시청하고 나니 72%가 남았다. 이후 다시 2시간 동안 대기상태로 뒀다가 최신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30분 실행하고 인터넷 서핑과 문서 작업을 30분 한 후 배터리를 확인한 결과 51%가 남아있었다.

서피스 랩탑 2는 13.5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며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된 키보드가 특징이다.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서피스 랩탑 2의 부팅시간은 7.5초가 걸렸다. 로스트아크가 예상외로 구동돼 놀라기도 했다. 로스트아크는 최근 PC방 점유율 5위권 안에 드는 MMORPG게임으로 인텔 CPU i3와 4GB 램,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GTX 460이나 라데온 HD5830이 최소 사양이다. 권장사항은 인텔 i5, 8GB 램, 엔비디아 GTX 660 또는 라데온 HD7850 이상이다. 해당 게임을 구동할 수 있으면 대부분 PC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기에 로스트아크로 시험을 했다.

그 결과 그래픽카드가 따로 탑재된 것은 아니라 고해상도 등 최고 사양으로 게임을 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지만 그래픽 사양을 중간수준으로 맞췄을 때는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발열도 게임을 구동할 때만 따끈해졌고 동영상 스트리밍 시청이나 일반적인 웹서핑, 문서 작업을 할 때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알칸타라 소재로 돼 있는 키보드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는 다른 노트북의 키보드와는 촉감이 달랐다. 손목이 닿는 부분인 팜레스트 부분은 차갑지 않고 부드러운 직물 같은 느낌이었다. 타이핑을 할 때는 자판의 탄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키보드의 키가 조금 높이 올라온 느낌이라 타이핑 시간이 길어질수록 손가락에 피로도가 느껴졌다.

서피스 랩탑 2의 디스플레이를 최대로 펼쳤을 때 모습.

디스플레이는 터치 입력과 서피스 펜을 이용한 펜 입력도 가능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펴지지 않아 장시간 연속 편으로 필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2256x1504의 해상도를 갖고 있는 디스플레이는 색감 표현과 선명도가 다소 부족했다. 3대2의 화면비는 문서작업이나 웹서핑을 할 때는 편했지만 동영상을 시청할 때는 화면 위아래로 비는 부분이 많이 생기는 점도 아쉬웠다.

서피스 랩탑 2는 USB 3.0 단자(A타입), 미니DP 포트, 오디오 연결을 위한 3.5파이 단자, 전원 연결을 위한 서피스 커넥트 등의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USB-C 단자나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은 없으며 USB 3.0 단자도 하나뿐인 점은 외부 기기 연결 부분에 있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서피스 랩탑 2의 왼쪽에는 USB 3.0 단자와 미니DP 포트, 오디오 연결을 위한 3.5파이 단자가 있다. 오른쪽에는 전원 연결을 위한 서피스 커넥트가 위치해있다. USB-C 단자나 마이크로SD 슬롯은 찾아볼 수 없다.

◇ 디스플레이에 직접 그림 그리기 좋은 서피스 프로 6

서피스 프로 6의 제품 박스 구성. 서피스 랩탑 2와 동일한 구성이다.

서피스 프로 6도 서피스 랩탑 2와 마찬가지로 최신 8세대 인텔 쿼드코어 프로세서 i5과 i7 시리즈를 탑재했다. 배터리 최대 수명은 13시간 30분이며 디스플레이는 12.3인치다. 최대 165도 젖혀지는 힌지(Hinge)가 특징이다.

외관만 본다면 전형적인 태블릿이다. 공식 무게는 770g으로 한손으로 들기에 버겁지는 않았다. 하지만 별도 판매하는 액세사리인 타이핑 커버를 부착했을 때 무게는 서피스 랩탑 2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서피스 프로 6에서 힌지를 살짝 펼쳐 세워둔 모습.
서피스 프로 6에 타이핑 커버를 부착한 모습. 뒷면에 힌지를 세우면 일반 노트북과 다를게 없다.

서피스 프로 6의 배터리 성능도 준수했다. 서피스 랩탑 2와 마찬가지로 100% 충전된 상태에서 대기모드 상태로 11시간을 뒀을 때 배터리는 96%가 남았다. 최대밝기로 2시간 동안 넷플릭스 스트리밍 동영상을 틀고 나니 67%가 됐다. 이후 다시 3시간 동안 대기상태로 뒀다가 인터넷 서핑과 문서 작업을 30분가량 한 이후 배터리는 57%가 남았다.

서피스 프로 6의 부팅시간은 10.5초로 서피스 프로 2보다 다소 느렸다. 하지만 태블릿 특성상 운영시스템(OS)인 윈도우를 굳이 완전히 껐다 켜는 상황은 자주 발생하지 않아 실사용 면에서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서피스 프로 6의 힌지는 최대 165도까지 접힌다.

180도에 가까운 165도까지 펼쳐지는 힌지를 펼치면 장시간 서피스 펜으로 직접 화면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도 불편하지 않았다. 다소 강한 충격에도 힌지는 부러지지 않고 버텨낸다.
팔에 무게를 실어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도 괜찮았다.

3대2 화면비의 2736x1824 해상도를 갖춘 디스플레이는 색감 표현과 선명도에서 서피스 랩탑 2보다 더 우수했다. 서피스 프로 6과 서피스 랩탑 2에 같은 화면을 띄워놓고 봤을 때는 그 차이가 더욱 도드라졌다.

서피스 프로 6는 USB 3.0 단자(A타입),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미니DP 포트, 오디오 연결을 위한 3.5파이 단자, 전원 연결을 위한 서피스 커넥트 등의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역시나 USB-C 단자가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서피스 프로 6의 옆모습. 가장 왼쪽 사진은 서피스 펜을 부착한 모습. 가운데 사진에서는 오디오 연결을 위한 3.5파이 단자를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에서는 USB 3.0 단자(A타입),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미니DP 포트와 전원 연결을 위한 서피스 커넥트를 볼 수 있다.

◇ 이 제품 사야 할까…중급 노트북으로 서피스 랩탑 2는 OK, 서피스 프로 6는 글쎄

서피스 랩탑 2는 가성비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 랩탑 2는 128GB와 256GB 저장공간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은 각각 125만원과 159만원이다. 문서작업이나 웹서핑, 동영상 시청을 주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썩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는 없다. 하지만 게임용 노트북이 아닌 스펙을 갖고도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가 시간 활용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서피스 프로 6는 전작보다 최고 45만원 낮은 11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이 가격은 본체 가격이다. 서피스 프로 6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타이핑 커버와 서피스 펜을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타이핑 커버를 부착했을 경우 태블릿만의 가벼운 휴대성이 저해돼 주력 2in1 제품군이라는 설정이 다소 모호해진다. 또 서피스 펜이 서피스 프로 6에 내장된 자석으로 기기 옆에 붙기는 하지만 이동 시에는 떨어져 나가 잃어버릴 위험도 있어 실사용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외부에서 장시간 그림을 그리거나 직접 필기를 하는 경우에는 서피스 프로 6 구입을 고민해봐도 될 것 같다.

서피스 랩탑 2 위에 서피스 프로 6를 겹쳐놓은 모습. 서피스 랩탑 2의 디스플레이가 1.2인치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