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 서울 우면동 R&D(연구개발)캠퍼스에서 올해 신제품 '무풍(無風) 에어컨'을 공개했다. 이로써 연 200만대 규모의 국내 에어컨 시장을 놓고 '톱3' 업체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전날 스스로 냉방 기능을 제안하는 능동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였고, 캐리어에어컨도 이달 초 18단 바람 세기 제어가 특징인 '더 프리미엄 AI 에어로 18단 에어컨'을 내놨다.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R&D 캠퍼스에서 모델들이 2019년형 올해 신제품 '무풍(無風)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신제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디자인이다. 찬 바람을 쏟아내는 에어컨의 핵심부인 바람문(門)을 없애고 제품 전면에 27만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냉기(冷氣)가 한꺼번에 밀려나오는 구조다. 전면에는 나무·금속 소재를 적용해 겉만 봐서는 에어컨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을 켜든 끄든 상관없이 고급 인테리어 가구와 같은 디자인으로 주거 공간에 조화롭게 녹아들도록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에는 냉기를 뿜어내는 3개의 팬(fan)뿐만 아니라 바람을 위로 끌어올려 멀리 내보내는 순환용 팬까지 새로 장착했다. 기존 대비 20% 더 풍성한 바람을 빠르게 순환시켜 사각지대 없는 냉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이다. 냉기가 나오는 미세한 구멍도 작년 모델(13만5000개) 대비 2배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직접 찬 바람을 쏘지 않고 동굴처럼 서늘한 냉기를 내뿜는 무풍 냉방은 일반 냉방 대비 최대 90%까지 전기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초미세 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개선된 공기청정, 0.5도 단위의 미세 온도 제어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의 독자 인공지능 '뉴 빅스비'는 현재 집 안에 가족 몇 명이 있는지를 감지해 자동으로 맞춤 냉방을 한다. 올 상반기 중에는 에어컨이 가족 각각의 목소리를 구분해 알아듣는 화자(話者) 인식 기능을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제품 출시일은 오는 24일이다. 스탠드형은 389만~665만원, 벽걸이형 제품은 110만~1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