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심리와 차익실현의 충돌로 종일 요동치던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보인 외국인 덕에 강보합 마감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전기전자 대형주에 대한 사랑을 이어갔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1% 이상 떨어졌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5%(0.96포인트) 상승한 2107.06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045억원, 16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나 외국인이 231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지수의 3거래일 연속 상승에 기여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3478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앞서 이틀간 오름세를 보인 코스닥지수는 1.01%(7.03포인트) 떨어진 686.35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565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0억원, 81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눈에 띄는 투자자는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계속해서 순매수하며 총 1조3852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은 특히 전기전자 쇼핑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 1851억원을 쏟아부었다.
외국인의 뜨거운 관심에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장 대비 1.21%(500원) 오른 4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상승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만 13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관은 외국인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은 '팔자' 기조가 강한데 특히 반도체 업종을 집중적으로 팔고 있다"며 "외국인은 한국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메리트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실적 하향조정과 D램 수출가격 하락 등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를 비롯해 보험, 섬유의복, 운송장비, 운수창고, 서비스 등이 전날보다 올랐다. 비금속광물과 의약품, 종이목재, 건설, 유통, 화학, 기계, 철강금속 등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005380)와 NAVER(03542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SK(034730), KT&G(033780), 엔씨소프트(036570)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LG화학(051910), 셀트리온(068270), POSCO, LG생활건강(051900), 삼성화재(000810)등은 전장 대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불확실성 변수로 미국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장기화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을 꼽았다. 이경민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실적 결과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며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업종별·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