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이 발전하려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협력을 통한 새로운 상생모델 구축이 절실하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민수 사업과 미래형 무인이동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강소기업 1000개 육성 계획도 내놓았다.

17일 오전 KAI는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최고경영자(CEO) 주관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미래 사업계획을 담은 '항공우주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KAI는 미래 성장을 위해 전략 수주 품목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면서 민수 기체 구조물 분야에서 '슈퍼 티어 1(Super Tier 1)'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항기 시장 성장에 맞춰 코리아 브랜드 민수 완제기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KAI는 한반도와 아시아에 적합한 코리아 브랜드 100석급 이하 중형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자체 개발 민수 완제기는 2026년부터 신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50~70석급으로 국내 150대, 해외 250대 등 400대 판매가 목표다. 매출 규모는 12조원으로 추산된다.

김 사장은 "남북 평화모드에 따라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해당 지역을 방문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민간 항공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동북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항공기를 한국에서 생산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7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2019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 KAI "군수사업 더 이상 황금알 못 낳아"…민수로 기회 잡는다

KAI는 세계 항공우주산업에서 군수시장의 성장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민수 시장은 세계 경제 성장과 교역 활성화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9~2017년 KAI 사업군별 누계세전이익률을 살펴보면 수출과 민수는 각각 5.6%, 13.5%를 기록한 반면 군수는 마이너스 1.6%로 나타났다.

KAI는 군수 분야에서 수출할 수 있는 국가가 전 세계 34개국에 불과할 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국방예산에 가변성이 있는 등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군수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이 취약하다고 보고, 좀 더 기회가 많은 민수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구조도 초기 높았던 방산 의존도를 낮추면서 국내 군수 비중 40%, 완제기 수출과 민수 기체 구조물 수출 60% 등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 신규 협력사 110개 편입…강소기업 1000개 육성

한국 주력산업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인 항공우주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항공우주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 번 진입하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산업이다. 전망도 밝다. 항공우주시장은 2017년 기준 700조원 규모로 조선업(400조원)보다 크다. 2030년엔 1100조원 규모로 커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KAI는 이를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항공우주분야의 신규 협력업체를 새로 발굴하는 등 강소기업 집중 육성에 나섰다. KAI 협력업체는 2018년 초 226개에서 336개로 110개가 늘었다. 민수발전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주익‧미익‧동체 복합재 구조물‧파일론 등 민수 4대 전략 기술 개발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강소기업 100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시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인기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개인용 무인이동체(PAV) 개발로 미래형 무인이동체 시장도 대비하고 있다. KAI는 규모의 경제에 기반을 둔 대형완제기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드론이나 PAV 등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신규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AI 관계자는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선행 투자와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